뉴욕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물바다로 변했다. 7월 중순, 하루 동안 내린 폭우는 평소 한 달치 강우량을 넘어서며 도시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도심의 도로는 하천처럼 변했고, 지하철역과 터널, 주요 간선도로 다수가 물에 잠기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은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뉴욕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으며, 도로 폐쇄와 대중교통 운행 중단이 잇따랐다.
이번 폭우는 전례 없는 규모였다. 국립기상청은 뉴욕시에 24시간 내린 강우량이 200밀리미터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 이후 최대치로 기록됐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는 배수 시설의 용량을 초과했고, 오래된 지하 인프라는 순식간에 침수되었다. 특히 브루클린과 퀸스, 브롱크스 일대에서는 집안으로 물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버리고 급히 대피해야 했다. 맨해튼 중심가에서는 지하철역 계단을 타고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영상이 확산되며 시민들의 공포감을 더욱 키웠다.
지하철은 사실상 마비됐다. 뉴욕시 교통국은 노선의 절반 이상이 운행을 중단했으며, 일부 열차는 터널 안에 고립돼 승객들이 수 시간 동안 차량 안에 갇혀 있었다. 메트로노스와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등 광역 통근열차도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며,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발이 묶였다. 지하차도와 터널은 물에 잠겨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속출했고, 응급 구조대는 고립된 운전자들을 구조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도심 곳곳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기며 부유하거나 전복되는 장면이 속속 목격되었다.
시민들은 도심 침수와 교통 대란으로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거나 학교 수업이 취소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상점과 식당들도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하고, 수도관이 터져 식수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노숙자 보호소와 저소득층 주택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 수천 명이 임시 대피소로 옮겨졌다. 병원 응급실은 물에 잠긴 주택에서 구조된 노약자들로 가득 찼으며, 기초 생활이 위협받는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되었다.
이번 사태는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인해 북미 지역의 강수 패턴이 극단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시 당국은 2021년 허리케인 아이다 당시의 교훈을 바탕으로 배수 시스템 보강을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그 한계를 드러냈다. 시민들은 대규모 도시가 기후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고, 뉴욕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폭우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도시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 계기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는 과거의 기준으로 도시를 운영할 수 없다”며, 친환경 인프라, 스마트 배수 시스템, 기후 대응 재난 매뉴얼 등의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연방정부 역시 뉴욕시에 긴급 재난 구호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FEMA를 중심으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도시들이 겪는 기후 위기 적응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뉴욕은 선진국의 대표 도시이자 글로벌 경제의 심장부이지만, 자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재난 이후의 복구는 물론, 앞으로의 대비와 예방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한편,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대와 자발적인 구호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에 식수와 음식, 응급의약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민간단체들은 모금 운동에 나섰다. SNS에서는 “함께 이겨내자”는 해시태그와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도움을 주고받는 사례들이 확산되고 있다. 폭우는 도시를 멈추게 했지만, 시민들의 공동체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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