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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텔 소프트뱅크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주가 상승

by Zihouse 2025.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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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힘입어 크게 뛰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 유입을 넘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약으로 평가받으며 시장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인텔의 전략적 전환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집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의 차기 스마트폰 프로세서 등 핵심 부품 생산을 인텔의 최첨단 공정을 통해 진행하기로 한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인텔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18A(1.8nm급) 공정 기술이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ARM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기업과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간의 첫 번째 대형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인텔은 이를 통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온 파운드리 사업부문에 강력한 초기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신뢰도를 크게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소식은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구조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등이 추격하고 있으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인텔이 ARM이라는 중요한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은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특히 ARM 아키텍처는 전 세계 스마트폰 AP(Application Processor)의 99% 이상을 지배하는 사실상의 표준이기 때문에, 이 협력은 인텔이 모바일 분야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들은 이번 거래가 인텔의 'IDM 2.0' 전략의 현실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결정적 증거로 받아들였다. 인텔의 CEO 팻 겔싱어는 취임 후 자사 제품 생산과 외부 고객 유치를 병행하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기술력에 대한 검증과 신뢰 구축이 필요했던 터라 초기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다. 소프트뱅크-ARM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인텔은 자신의 공정 기술이 경쟁력 있음을 입증하고, 향후 퀄컴, NVIDIA, AMD 등 다른 주요 무판장(fabless) 기업들을 유치하는 데 있어 강력한 실적을 쌓은 셈이 됐다.

주식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열렬했다. 투자자들은 인텔이 장기간 투자해온 첨단 공정 기술 개발이 마침내 수익화의 전기를 마련했으며, 이로 인해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최첨단 공정을 바탕으로 한 AI 칩 생산 능력은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자산이다. 인텔이 AI 시대의 핵심 공급자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투자 성사는 소프트뱅크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ARM은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무판장 기업이기 때문에 생산 파트너의 기술력과 공급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다각화하고, 보다 유연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텔의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생산 기지는 지리적 위험을 분산시키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려는 소프트뱅크의 계산이 반영된 결과다.

요약하자면, 인텔의 주가 상승은 단순한 호재에 따른 단기 현상이 아니라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 변화를 예상하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는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크며, TSMC의 독주 체계에 정당한 경쟁을 유도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의 도전이 성공할 것인지, 그리고 이번 투자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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