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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트럼프 약값 인하 선언 셀트리온 주가 영향과 투자 전망

by Zihouse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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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품 가격 인하 관련 공약 재차 강조로 글로벌 제약주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 기업 셀트리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공개 연설에서 "미국 시민들이 세계 최고의 약값을 부담하고 있다"며 의약품 수입 확대, 메디케어 가격 협상 권한 강화, 생물학적 의약품(바이오시밀러) 보급 촉진 등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미국 내 제약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으나, 셀트리온은 오히려 5월 23일 장 중 3.2%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역설적 반응은 글로벌 제약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셀트리온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정책의 쌍날개: 가격 통제와 바이오시밀러 확대
트럼프의 약가 인하 방안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첫째, 메디케어를 통한 가격 협상력 강화로, 연방정부가 직접 의약품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해 고가 신약의 보험 적용을 제한하는 방안이다. 둘째, 바이오시밀러 및 해외 제네릭 의약품 시장 개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유럽·아시아 제품의 수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다. 특히 2차 공약에서 강조된 "바이오시밀러 보급률 300% 확대"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30~50%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업에 직접적인 수혜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2%(2023년 기준)로 휴맵트로피n(미국 암젠), 렘시마(스위스 노바티스) 등과 함께 1세대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꼽힌다. 2024년 1분기 기준 매출의 48%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허가 대기 중인 항암제 '바이젠트라'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이덴슈라' 등 6개 파이프라인이 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음을 시사한다.

시장 반응: 단기 리스크 vs 장기 기회
트럼프 발표 직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머크 & 코(MSD)와 화이자 등 주요 제약사 주가는 2~4% 하락했으나,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오르간온(Organon)은 1.8% 상승했다. 셀트리온 역시 한국 증시에서 3.2% 오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약품 매출 감소 우려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장 기대감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단기적 변동성 리스크는 상존한다. 트럼프 정책의 구체적 이행 시점과 규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의존도(약 50%)에 대한 노출을 경계할 수 있다. 특히 2025년 FDA 승인 예정 제품들의 경우, 가격 규제 강화로 인해 예상했던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의 경쟁력 재편 전략
회사 측은 트럼프 정책에 대응해 ▲가격 경쟁력 극대화 ▲생산라인 다각화 ▲신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3중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2026년 완공 예정인 미국 오하이주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량을 40% 확대해 운송비와 관세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가 주창한 '미국 내 생산 유도' 정책과도 맞닿아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획득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2024년 5월 발표된 mRNA 백신 플랫폼 투자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백신 사업을 재편 중이다. 기존 바이오시밀러에만 의존하는 리스크를 분산하고,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치료제 개발로 마진 개선을 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체 개발 중인 항체 치료제 'CT-P39'(알츠하이머 치료제)의 3상 임상실험 결과를 2024년 말 공개할 예정으로, 성공 시 오리지널 신약 라인업을 확보해 정책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 전망: 6~12개월 목표가 상향 수요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에 대해 "단기 조정 가능성 있으나 중장기 매수 기회"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2024년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8만 원에서 2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 보고서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셀트리온의 2025년 미국 매출을 1.2조 원에서 1.8조 원으로 견인할 것"이라 분석했으며, 하반기 FDA 승인 예정 제품들의 호실적이 추가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명확하다. 첫째, 미국 정치권 내 정책 이행 지연 가능성이다. 트럼프 정책이 의회 승인을 필요로 할 경우, 민주당과의 협상 지연으로 주요 법안이 2025년 말까지 미뤄질 수 있다. 둘째, 원가 상승 압력이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영업이익률을 2~3%p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셋째, 중국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견제다. 중국의 CSPC제약과 화다바오가 2025년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으로, 가격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결론: 변동성 속 스텝별 투자 전략 필요
셀트리온은 트럼프의 약가 인하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오히려 "위기 속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한국 제약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단순히 정책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단계를 넘어, 실제 실적 개선 여부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2024년 3분기 FDA 승인 일정과 미국 공장 건설 진행률, 장기적으로는 신규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과가 핵심 포인트다.

투자자들은 6개월 단위로 ▲미국 정책 추진 동향 ▲셀트리온의 생산라인 효율성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또한, 주가가 20만 원 돌파 시 고평가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분할 매수나 듀얼 모멘텀 전략을 활용해 리스크 분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공약이 셀트리온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 되려면, 기업의 전략적 실행력과 시장의 신뢰 회복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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