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25만명 작년 대비 21% 증가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가 25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고등교육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집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국내에 체류하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약 25만 명으로 전년 대비 21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교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으며 동시에 한국 대학들의 적극적인 해외 유학생 유치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한국은 한류 열풍과 함께 문화적 매력을 앞세워 유학생들에게 친숙한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팝과 드라마를 비롯한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은 젊은 세대가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학비 수준과 정부 및 대학 차원의 장학금 지원이 더해지면서 한국 유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불과 1년 사이에 21퍼센트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학들도 유학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다국어 강의 개설 확대, 전담 행정 부서 운영, 글로벌 캠퍼스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영어 강좌 확대는 비한국어권 학생들에게 학문적 장벽을 낮춰 주며, 대학원 과정에서도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유학생이 실질적으로 학문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지방 대학들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충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중요한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집계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유학생들의 출신국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중국과 베트남 출신 학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출신 비중이 늘고 있다. 또한 인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국가 학생들의 유입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 대학의 글로벌 홍보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다변화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학생 증가가 단순히 숫자의 확대만으로 평가될 수는 없다. 이들의 생활 적응과 학업 지속 가능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대학과 지역 사회에서는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대학들은 유학생 전용 상담센터 운영,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강화, 기숙사와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 마련 등으로 이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더 나아가 졸업 후 한국 내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확대되면서 유학생이 단순한 학업 방문객이 아니라 한국 사회와 산업 현장의 인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유학생 한 명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비와 학비를 고려하면 전체 25만 명 규모는 약 6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방 소도시의 대학과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에 유학생 유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국제화 전략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부 유학생이 학업보다는 취업이나 체류 목적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학의 유학생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기적 충원에만 집중해 교육의 질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교육부와 각 대학은 유학생 수의 증가와 함께 이들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교육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적 균형을 맞춰야 한다.

결론적으로 국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이 25만 명을 돌파하고 전년 대비 21퍼센트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한국 고등교육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로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와 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한국 대학의 글로벌 전략이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