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락…미중 관세 갈등 격화에 투자자들 위험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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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욕증시 급락…미중 관세 갈등 격화에 투자자들 위험 회피

by Zihouse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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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용증시 급락

4월 10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 급락

4월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간 관세 갈등 재점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전 거래일 대비 크게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 급락한 38,461.51포인트로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1.2% 하락한 5,160.64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6% 떨어진 16,170.3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 불안을 촉발한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 강화 움직임이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3배 이상 상향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무역 전면전 재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가 시장에 미친 영향

1. 중국 관련주 및 글로벌 기업 주가 하락

반도체, 전기차, 소재 부문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애플(-2.3%), 테슬라(-3.8%), 퀄컴(-4.1%) 등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두드러지게 약세를 보였다. 중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한 나이키(-2.9%)와 스타벅스(-2.5%)도 무역 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2. 원자재 시장 동반 충격

산업용 금속 가격이 불확실성 확대로 혼조를 보였으며, 특히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5.2% 급락했다. 철강업체 US스틸(-6.7%)과 클린턴알코아(-5.9%) 등도 관세 인상 시 수익성 악화 전망에 직격탄을 맞았다.

3. 방어주로의 자금 이동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을 시작하면서 금 선물은 1.8% 상승한 온스당 2,35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하락한 4.34%로 떨어지며 채권 매수세가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시장 불안의 구조적 배경

1.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신경이 곤두세워진 가운데, 관세 인상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 리포트는 "철강 관세 25% 인상 시 미국 자동차 가격이 0.5%~1%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FED 금리정책 불확실성 증대

CME 페더럴펀드선물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확률이 50%대로 하락하며, 장기 고금리 기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증폭되고 있다. 제프리즈 애너리스트 톰 시몬스는 "무역전쟁 리스크가 Fed의 물가 안정화 노력을 방해할 경우 금리 인하 시기가 더욱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3. 중국의 보복조치 가능성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던 2018년 무역전쟁을 재현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0.5%p 하락할 수 있다는 IMF의 예측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나 미국 농산물 관세 인상 등으로 대응할 경우 시장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진단과 전망

1. 단기 조정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무역 긴장이 실제 수익에 미치는 영향보다 심리적 효과가 크다"며 "2018년과 달리 주요 기업들이 이미 공급망 다각화를 진행한 점을 고려할 때 조정 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 장기 리스크 경고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미중 패권 경쟁이 기술 분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AI, 청정에너지 부문에서의 분열(Decoupling)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글로벌 기업들은 두 개의 별도 공급망 구축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

  1. 지역 분산 투자 확대 : 인도·동남아시아 등 중국+1(China Plus One) 전략 수혜국 ETF 관심 증가
  2. 인플레이션 헤지 : 에너지·농업 상품 선물 및 TIPS(물가연동채) 비중 확대 검토
  3. 현금 보유 증가 : JP모간 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의 현금 비중이 4.8%로 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결론 : 정치적 변수에 주목해야 하는 시장 환경

이번 뉴욕증시 폭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을 넘어 지리정치학적 리스크가 자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변동성 지수(VIX)가 19.5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대화되었다.

단기적으로는 4월 11일 예정된 미국 PPI 발표와 중국의 공식 반응이 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중 간 '신냉전' 구도가 경제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공급망 리스크에 강한 기업들을 선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금융당국과 중앙은행들의 정책 협조 메시지가 없다면, 현재의 시장 불안은 2분기 내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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