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정책 불확실성, 지속되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등락이 거세졌다. 특히 나스닥과 S&P 500은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런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란 무엇인가
레버리지 투자는 적은 자본으로 큰 금액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나 브로커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 포지션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억 원의 자본으로 3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레버리지 비율은 3:1이 된다. 레버리지 효과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손실도 증폭시키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의 강력한 상승세를 타고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 ETF나 마진 거래가 크게 유행했다. 특히 2020년 코로나 충격 이후 페더럴리저브의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 완화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활발해졌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시작된 긴축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불확실해지면서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왜 롤러코스터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나는가
- 과감한 투자 심리
장기적인 저금리 환경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려는 심리가 강해 레버리지 상품이나 옵션 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FOMO(놓칠까 봐 두려운) 심리
시장이 불안정할 때 오히려 급등하는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작은 자본으로도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투자자들을 자극한다. - 레버리지 ETF의 편리성
2배 또는 3배 레버리지 ETF는 복잡한 마진 거래 없이도 간편하게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예를 들어 S&P 500의 3배 레버리지 ETF인 UPRO는 시장이 오를 때 일반 인덱스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 주식 시장의 회복력에 대한 믿음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해왔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레버리지 투자를 부추긴다.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
하지만 레버리지 투자는 다음과 같은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 손실의 증폭
레버리지는 이익뿐만 아니라 손실도 확대시킨다. 예를 들어, 3배 레버리지 ETF는 기초 지수가 10% 하락할 경우 이론상 3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이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일 경우, 단기간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 시간에 따른 손실 누적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재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변동성에 의해 장기적으로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 특히 옆으로 횡보하거나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기초 지수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 마진 콜 위험
마진 거래의 경우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증거금을 추가로 요구받는 마진 콜이 발생할 수 있다. 자금을 충당하지 못하면 강제 청산되면서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 심리적 부담
레버리지 투자는 일반 투자보다 훨씬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투자자들은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고, 이는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의 경고
금융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가 단기적인 추측성 투자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워런 버핏은 "레버리지는 투자자가 자신을 파산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장기 보유 시 변동성에 의해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많은 개인 투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사례가 있다.
레버리지 투자 대신 고려할 전략
고변동성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투자보다 더 안정적인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분산 투자
단일 종목이나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 꾸준한 적립식 투자
시장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때는 정기적으로 소량씩 투자하는 달러 코스트 평준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 저변동성 ETF 또는 배당주 투자
변동성이 적은 종목이나 꾸준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에 투자하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현금 보유 비중 조절
시장이 매우 불안정할 때는 현금 비중을 늘려, 더 좋은 기회가 올 때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뉴욕증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투자자들의 높은 수익 추구 심리와 FOMO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레버리지는 이익뿐만 아니라 손실도 증폭시키는 고위험 투자 방식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투자자는 레버리지 투자를 고려하기 전에 자신의 위험 감내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고, 단기 투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장의 변동성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해 재정적 파탄을 맞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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