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갈등 속에 국제 금 가격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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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무역 갈등 속에 국제 금 가격 사상 최고치

by Zihouse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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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사상 최고치

 

최근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의 강경한 관세정책과 미중 무역갈등 재연,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달러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과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금값 급등의 원인과 향후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

1. 미국의 강경한 관세정책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관세를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당 모두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내세우면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 관세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공세적인 관세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조치에 맞대응으로 수출 규제와 덤핑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양국 간 무역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이 2018년보다 더 격렬하게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벗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2.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EU, 인도, 동남아 등으로 확산되면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2024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을 2.6%로 낮춰 잡았다. 이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시장의 불안心理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독일 등 주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기구도 미국의 고금리 정책 지속 가능성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진 등을 고려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기관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위해 금을 비중 있게 편입하고 있다.

3. 달러화 약세와 금 가격의 상관관계

금값은 일반적으로 달러화와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최근 달러 인덱스(DXY)가 104선에서 102대로 하락하면서 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금을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70%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어, 달러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되지 않거나 고용 지표가 강하게 나올 경우, 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어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금값은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

금값 상승에는 최근 심화된 지정학적 갈등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과 대만 간의 긴장 고조,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 동아시아에서의 리스크도 금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증가 추세다. 중국, 인도, 터키, 폴란드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금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년간 2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했으며, 이는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 매수는 시장에서의 금 수급을 압박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5. 기술적 분석과 투자자 심리

금값은 기술적으로도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런던 금 시장에서 1온스당 2,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단기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이동평균선과 상대강도지수(RSI) 등 주요 기술 지표들이 여전히 매수 신호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자자 심리도 극도로 긍정적이다. CME 그룹의 금 선물 데이터에 따르면, 논스펙(비상장) 투자자들의 순매수 포지션이 최근 몇 주간 크게 증가했다. 또한, 금 ETF(상장지수펙드)의 순유입량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6. 향후 전망 및 시사점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다음과 같은 변수들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미국의 금리 정책: Fed의 금리 인하 시기와 규모가 금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인하 폭이 작을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
  • 미중 무역협상: 만약 양국 간 협상이 진전되면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되면서 금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 달러화 강세 반등: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달러가 반등하며 금값이 눌릴 수 있다.
  • 중앙은행 매수 감소: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속도가 둔화되면 수급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글로벌 부채 위험, 기후 위기 등 구조적인 불확실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금의 안전자산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디지털 화폐와 실물 금을 연계한 새로운 금융상품들이 등장하면서 금 시장의 투자 수요가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도 있다.

결론

국제 금값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미국의 공세적 관세정책, 미중 무역갈등, 달러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이 계속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 지정학적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금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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