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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자,페이팔 하락, 월마트 등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by Zihouse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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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결제 시장에 중대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결제 기업인 비자Visa페이팔PayPal의 주가는 최근 며칠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전통 결제 시스템에 대한 불확실성과 새로운 디지털 결제 수단의 부상에 따른 시장의 반응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통 공룡 월마트Walmart를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러한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테이블코인이란 특정 자산, 예를 들어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에 연동되어 가치가 고정된 암호화폐이다. 기존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변동성이 큰 코인과 달리, 안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일상 결제나 정산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최근 몇 년간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의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성장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월마트는 이미 핀테크 사업 확장을 위해 원One이라는 디지털 뱅킹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에 대한 투자도 늘려왔다. 이번에 거론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전략적 접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마트와 같은 소매 대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게 되면, 고객은 월마트 전용 코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거나 포인트처럼 적립하고, 나아가 다른 제휴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통적인 결제 기업들에게는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비자와 페이팔은 오랫동안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중개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체 결제 수단을 마련하게 되면, 기존 중개 단계를 생략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 이는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고객 접점에서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페이팔은 2023년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PYUSD를 출시하며 디지털 결제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시도했으나, 유통업체처럼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한 기업과는 달리 직접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비자 역시 암호화폐 관련 송금 인프라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반한 대체 결제 방식의 확산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는 계속된다.

투자자들도 이러한 추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술 기업의 주가는 미래 성장성과 관련된 기대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부상은 비자나 페이팔과 같은 기존 플랫폼에 대한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하락은 그러한 시장의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미국 정치권과 규제 당국 역시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 민간 기업이 통화 유사 기능을 가진 디지털 자산을 운영하게 되는 것에 대한 법적 기준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도 결제 업계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결국 비자와 페이팔의 하락은 단순한 주가 변동이 아닌 디지털 경제 구조 재편의 신호탄일 수 있다. 소비자 중심의 결제 생태계가 기업별로 분화되고, 기존 결제 인프라가 축소되는 가운데, 향후 몇 년간 디지털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마트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점이며, 이는 다른 대형 유통 기업이나 플랫폼 기업들의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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