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금융기업 서클(Circle, 티커: CRCL)의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9% 넘게 폭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급등은 서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긍정적인 규제 신호를 받았다는 소식과 더불어, 자회사인 USDC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대형 상업은행과의 통합 발표 이후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서클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C를 발행하는 회사로, 최근 몇 년간 규제 압력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왔다.
전날 밤 서클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JP모건, 웰스파고, 시티은행 등 미국 주요 상업은행들이 USDC의 결제 및 청산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는 기존의 탈중앙 금융과 전통 금융권 사이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에서는 이를 '디지털 달러의 제도권 진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한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서클은 조만간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직접 상장 또는 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며, 기업가치는 약 9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 사이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뉴스가 시장에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개장 전 거래에서 서클 주가는 단숨에 9% 이상 치솟았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조 유지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서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테더(USDT)와 함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USDC는 지난 6개월간 점유율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규제 친화적인 이미지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상업은행과의 협업은 USDC의 결제 활용도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CEO는 이번 협력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금융 인프라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신뢰성과 투명성에 기반한 USDC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클은 미 재무부와도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연방정부 프로젝트에 파일럿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클의 이번 주가 급등이 단기적인 기대감만이 아닌 중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벤처 투자 전문가는 "서클은 단순한 암호화폐 발행 기업이 아니라, 미래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핵심 주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협력은 암호화폐 산업이 더 이상 기존 금융의 외곽이 아니라, 점차 중심부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전반도 이날 강세를 보이며 서클의 주가 급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다시 7만 달러에 근접했고, 이더리움 역시 3900달러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서클은 단순한 기술주가 아니라, 디지털 금융 시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서클의 IPO 여부, 그리고 USDC의 결제 인프라 확대 여부가 투자자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전통 금융권과의 협력이라는 새로운 국면이 서클의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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