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 결정은 손정의 회장이 강조해 온 인공지능 중심의 미래 전략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으며, 소프트뱅크가 단순한 투자회사나 통신기업을 넘어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기업용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흐름 속에서 데이터센터는 향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반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간주된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부지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기존의 전기차 공장을 AI 서버 조립 및 데이터센터 설비 생산 기지로 전환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 부지는 넓은 면적과 충분한 전력 수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화된 곳으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는 이 시설을 통해 OpenAI와의 협업 프로젝트에 필요한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미국 내 여러 지역에 구축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장비 생산 허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구축을 넘어 미국 내 AI 생태계에 깊숙이 참여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오사카 사카이에 위치한 샤프의 폐 LCD 패널 공장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지는 규모만 40만 제곱미터를 넘기며, 초기 전력 용량도 150메가와트에 달해 상당한 연산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 시설을 장기적으로 400메가와트급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곳에서 기업 고객뿐 아니라 대학과 연구기관에도 연산 자원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내 AI 연구 생태계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소프트뱅크가 국가적 차원에서도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소프트뱅크가 AI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이미 OpenAI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기업용 AI 솔루션 도입에 연간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협력은 소프트뱅크 내부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기업 고객에게도 AI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이 병행될 경우 소프트뱅크는 AI 개발, AI 서비스 제공, AI 연산 인프라 운영까지 모두 포괄하는 종합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재정적 측면에서도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본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최근 엔비디아 지분 전량을 58억 달러 규모로 매각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현금은 AI 데이터센터와 OpenAI 파트너십 확대 같은 핵심 전략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대규모 투자로 인한 손실 경험도 있었지만 AI 분야에 대해서는 오히려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룹 전체의 성장 동력을 완전히 재편하려 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에너지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문제가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 활용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시설은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량이 매우 크기 때문에 친환경 인프라 전략은 장기적으로 기업 비용 절감뿐 아니라 ESG 가치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 계획은 단순한 설비 증축을 넘어 AI 시대를 위한 기반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IT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소프트뱅크 역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담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투자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도 존재한다. AI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설비 투자 회수 기간이 늘어날 수 있으며, 전력 수급 불안이나 규제 문제 또한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산업 환경을 고려하면 소프트뱅크의 선택은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기회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 AI가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선제적 투자는 향후 시장 주도권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반 사회 인프라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세계 AI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할지 앞으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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