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억만장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약혼녀 로렌 산체스와의 결혼식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치를 예정인 가운데, 그를 둘러싼 갈등이 현지에서 커지고 있다. 초호화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경호, 교통 통제, 소음 문제 등이 부각되며 베네치아 주민들과 문화유산 보존 단체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결혼식은 베네치아 인근의 한 유서 깊은 궁전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할리우드 스타와 글로벌 기업 총수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결혼식장 주변은 수일 전부터 폐쇄되어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고, 해상 접근로 역시 통제되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은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베네치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로, 역사적 건축물과 좁은 수로, 다리들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 때문에 대규모 사설 행사가 자주 문제를 일으켜 왔다. 이번에도 베이조스 커플의 결혼식을 위해 대형 요트와 전용 보트들이 도심 운하를 점령하듯 들어오면서 관광객과 주민들 모두 교통 혼잡을 겪고 있다.
특히 환경 단체들은 대형 요트가 일으키는 파도로 인해 운하의 기초 구조물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결혼식 규모를 축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베이조스가 사용하는 수억 달러짜리 개인 요트는 길이가 120미터에 달하며, 동반 선박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웬만한 상업선에 맞먹는다. 이러한 대형 선박이 접근할 경우 주변 구조물은 물론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결혼식을 위한 조명, 음악, 화려한 연출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베네치아 시민단체들은 도심을 전시장으로 소비하려는 억만장자들의 태도를 비판하며 문화유산의 상업화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베네치아는 관광 포스터 속 배경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라며, “부유한 외국인의 사치스러운 파티 때문에 평범한 시민이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지역 상인들은 오히려 베이조스의 결혼식을 통해 단기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도시의 이미지와 거주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베네치아는 이미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항 금지 조치를 취할 만큼 도시의 구조와 환경 보호에 민감한 상황이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베이조스 측은 철저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 공연과 고급 요리사 초청, 고대 건축물 내부 행사 등 화려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 자체는 일회성 이벤트지만, 이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은 훨씬 더 깊다. 베네치아 시민들은 오랫동안 과잉 관광으로 인해 주거비 상승과 인구 유출, 환경 악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시달려 왔다. 베이조스 커플의 결혼식을 계기로 이 같은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개인의 결혼을 넘어 세계적인 관광 도시와 글로벌 부의 충돌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베네치아 시민들은 화려한 이벤트 뒤에 가려진 불편과 위협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운영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베이조스가 결혼식 이후 어떤 방식으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책임감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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