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계 낙관론 기대에 미국 증시 3대 지수 상승

 

최근 미중 간 긴장 완화 조짐이 이어지고 양국 고위급 인사 간 대화가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9% 상승한 39750선에서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1.1% 오른 5610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 급등하며 17900선을 회복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에는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워싱턴과 베이징이 경제, 기술, 안보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진 협의를 재개했으며, 양국 간 통상 갈등 완화를 위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일부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고, 애플과 테슬라 같은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대형 기술주들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또한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미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를 일부 해제하고, 대미 투자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양국 경제 협력 복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중 갈등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미국 내 경기 지표도 안정세를 보이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수준을 유지하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 또는 내년 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기대는 위험자산 선호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산업주,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에서는 인공지능 수요 확대 기대감과 함께 반도체 관련 종목이 시장을 주도했다. 산업주 역시 미중 관계 개선으로 인한 수출 증가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으며, 금융주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반영됐다. 반면 방어주 성격의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업종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을 넘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월가에서는 미중 양국이 상호 협력을 강화할 경우 공급망 회복과 물가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 및 소비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증시의 중기적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론도 존재한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협력이 단기적인 경제적 실리 추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미국 내 대선이 다가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가 언제든 다시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는 전반적인 낙관론 속에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긴장 완화와 경기 연착륙 기대를 반영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미중 협의 결과와 연준의 정책 방향이 증시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