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오픈AI와 수년간의 인공지능 AI 칩 공급 계약 체결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오픈AI와 수년간에 걸친 인공지능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계약은 AMD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 기업 중 하나로서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엔비디아의 GPU를 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엔비디아 칩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오픈AI는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고, 그 결과 AM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체결된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AMD는 자사의 최신 AI 가속기 MI300 시리즈를 중심으로 오픈AI에 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MI300은 고성능 연산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칩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 학습과 생성형 AI 서비스 운영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MI300X는 최대 192기가바이트의 HBM3 메모리를 탑재해, 엔비디아의 H100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AI는 이 칩을 자사의 슈퍼컴퓨팅 클러스터에 도입해 모델 학습 속도를 높이고, AI 서비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AMD와 오픈AI의 협력은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장기적인 기술 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 오픈AI는 AMD와 함께 차세대 AI 모델 학습 환경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GPU뿐 아니라 CPU와 인터커넥트 기술까지 통합하는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생태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번 소식은 AMD 주가에도 즉각적인 긍정 효과를 미쳤다.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AMD 주가는 장중 한때 8퍼센트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AMD가 엔비디아에 이어 AI 칩 분야의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히고, 향후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AMD는 중앙처리장치 분야에서 인텔을 추격하며 기술력을 입증해 왔고, 이번에는 AI 시대의 핵심 경쟁무대인 가속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가 약화될 경우, AI 산업 전반의 비용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I 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GPU 가격과 공급 부족이다. AMD가 오픈AI와의 계약을 통해 신뢰할 만한 대체 공급원으로 자리 잡으면, 시장의 경쟁이 촉진되어 GPU 가격이 안정되고 AI 개발 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AI 생태계의 확장과 혁신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단순히 칩 공급 차원을 넘어 AMD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AMD는 ROCm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GPU를 위한 오픈소스 개발 환경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픈AI와의 협력을 계기로 이 생태계를 글로벌 표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향후 오픈AI의 모델이 AMD 기반 인프라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될 경우, 다른 AI 기업들도 AMD 솔루션 채택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AMD와 오픈AI의 계약은 AI 반도체 산업의 세력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의 절대적 지위를 위협할 유일한 경쟁자로서 AMD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으며, AI 시장 전반의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연산 능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에서, 이번 협력은 미국 기술 산업의 생태계 다양성을 확보하고 혁신 속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AMD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AI 시대의 핵심 공급자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을 마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