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미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검토를 언급한 데 이어, 유럽연합산 제품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는 주요 지수들의 등락을 엇갈리게 만들며 투자자들로 하여금 관망세를 유지하게 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396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형 제조주와 일부 금융주들이 소폭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S&P500지수는 에너지와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나 기술주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수입 제품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자제품, 자동차, 소비재 등 대중국 및 대유럽 수입 비중이 큰 업종에서는 관세 인상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자들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일부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또한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점이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책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는 일부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아 시장의 금리인상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과의 무역 갈등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 측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이며, 양측의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무역 흐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상승하며 배럴당 7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줄어들면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현재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하면서도, 향후 미 행정부와 주요 교역국 간의 협상 진행 상황이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장은 당분간 관세 불확실성과 금리, 경제지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분산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힘쓰면서,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업종별 영향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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