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 트럼프 관세 제동, 엔비디아 실적 호재에 급등

엔비디아 급등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새로운 대외 관세 정책에 대해 제동을 걸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고, 이 두 사건은 미국 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방안이 법적 제지에 직면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 및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50퍼센트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미국 제조업 보호와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지만, 이 같은 계획은 곧바로 미국 상공회의소와 수출입 관련 기업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 및 시민단체들은 관세 부과 조치가 헌법상 권한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연방법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무역정책에 있어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의회의 입법 권한을 넘어선 독단적 조치는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판시하며, 트럼프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잠정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 판결은 정치적으로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었다. 투자자들은 관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 및 소비자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잠시나마 덜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주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엔비디아는 전년 대비 85퍼센트 이상 증가한 매출과, 주당순이익 증가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상회했다. 특히 인공지능 AI 칩과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었다. CEO 젠슨 황은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8퍼센트 이상 상승했고, 이는 나스닥 지수를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대형 기술주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되었다. 이는 단기적인 리스크 완화와 함께 미국 증시가 다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번 판결과 실적 발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들어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비 둔화와 기업 실적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법원이 행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견제 역할을 했다는 점은 시장에 제도적 안정감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S&P500 지수는 이날 1.2퍼센트 상승하며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나스닥은 2퍼센트 이상 급등하며 기술주의 반등 흐름을 반영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관세 리스크 해소에 힘입어 0.8퍼센트 상승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ETF와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 ETF에 자금 유입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시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정치와 경제 사이의 균형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대통령의 행정 명령이 법적 검증을 받으며 제도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 시스템의 견고함이 드러났고,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미국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AI 산업의 성장이 실질적인 기업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주의 강세는 단순한 기대가 아닌 실적 기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번 미국 법원의 판결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으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중심의 선별적 투자 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향후 관세 이슈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적어도 이번 판결을 통해 일정 부분 시장 불안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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