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자산 매각을 통해 일시적인 흑자를 기록했으나, 본업인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이어가며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분기 인텔은 일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약 20억 달러 이상의 일회성 이익을 반영했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2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수익 구조 개선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텔이 지난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야심차게 추진해온 파운드리 사업이 엔비디아, TSMC,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 속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텔은 과거 CPU 시장을 지배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있었지만, 미세공정 전환 지연과 설계 효율성 저하로 인해 주력 제품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21년 이후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전환을 선언하고 제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축해왔으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는 아직까지 대형 고객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가동률이 낮고, 생산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분기 인텔은 파운드리 적자를 상쇄하기 위해 일부 부동산 자산과 비핵심 장비를 매각했으며, 이로 인해 회계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 매각은 일시적인 재무 개선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인텔의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연구개발비와 감가상각비가 급증하면서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첨단 공정에서 TSMC나 삼성전자에 비해 2년 이상 뒤처진 기술력 격차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향후 사업 확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인텔 경영진은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향후 2년간 비용 효율화와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애리조나주와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신규 반도체 공장을 2026년까지 완공해 첨단 공정 양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재확인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텔의 이 같은 계획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TSMC와 삼성전자는 3나노 이하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 중이며,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들은 이러한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텔이 단기적인 자산 매각으로 흑자를 유지하기보다, 장기적인 기술 투자와 파운드리 생태계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으로 일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기술력 자체가 뒤처진 상황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인텔이 AI 반도체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밀리고 있는 점도 중장기 리스크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AMD가 이미 AI 칩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인텔의 가우디 시리즈는 시장 점유율이 2퍼센트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인텔은 자산 매각이라는 단기 처방으로는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향후 파운드리 부문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원가 절감과 고객 확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은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향후 3년간 기술 로드맵을 철저히 이행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만 다시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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