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암호화폐 회사가 창업자의 사면 요청 이전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로부터 은밀한 지원을 받은 혐의가 불거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익명의 내부 고발자 진술과 수사기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와 가까운 인물이 운영한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트럼프 재임 말기 사면을 대가로 바이낸스로부터 간접적인 자금 지원과 협조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암호화폐 회사는 2020년 설립된 중소 규모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트럼프의 측근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 회사의 창업자는 과거 불법적인 암호화폐 자금 조달, 투자자 기만,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고, 실형이 선고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백악관에 사면을 요청했다. 당시 이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적으로 해당 창업자는 트럼프의 마지막 임기 종료 전날 갑작스럽게 사면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가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암호화폐 회사가 사면 요청을 본격화하기 직전, 바이낸스의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으며 이후 일련의 자금 흐름이 특수 목적 재단과 로비 단체를 통해 전달된 정황이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의 분석 자료에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해당 자금은 공식적으로는 로비 활동과 법률 자문 비용으로 처리됐지만, 실제로는 사면 압박을 위한 정치적 연결망을 활용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낸스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강한 부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낸스는 이미 미국 정부와의 오랜 갈등 끝에 막대한 벌금을 납부하고 창립자 장펑 자오가 퇴진하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겪은 바 있어, 이번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규제 당국의 재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는 이와 관련된 새로운 금융 흐름과 전직 정부 인사들과의 커넥션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본인과 그의 측근은 해당 사건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측 대변인은 "대통령은 당시 수많은 사면 요청을 검토했으며 해당 사면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며 정치적 대가나 외부 자금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들과 일부 공화당 내 강경파들까지도 이번 사면이 의심스럽다며 의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어, 사안은 정치적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은 단순한 사면 논란을 넘어서 암호화폐 업계와 정치권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던 미국 내 암호화폐 로비 활동과 관련해 보다 엄격한 투명성과 보고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바이낸스를 비롯한 글로벌 거래소들의 대미 정치 개입 의혹이 계속 불거진다면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지속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바이낸스와 관련된 의혹을 포함해 전직 행정부 인사들의 사면 과정 전반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가 이번 사안이 새로운 정치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민주당은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정치권과 암호화폐 업계가 얽힌 이번 사면 스캔들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트코인 보유 핀테크 기업 '블록' S&P500 편입 주가 시간 외 10% 상승 (2) | 2025.07.20 |
---|---|
넷플릭스 호실적과 월가 호평에도 개장 전 약세 (6) | 2025.07.19 |
가상화폐주,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에 강세 (2) | 2025.07.12 |
스타벅스 중국 사업 매각 추진 소식에 개장 전 2.7% 상승 (2) | 2025.07.12 |
엔비디아 시가 총액 4조 달러 이상 최대치 도달 (3) | 2025.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