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에서 급격한 물가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근로자들 사이에서 점심을 아예 건너뛰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외식비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많은 미국 근로자들이 생계비 절감을 위해 점심 한 끼를 포기하거나 간단한 간식으로 대체하는 실태가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소비 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생활비 부담이 가계 전반에 심각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최근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외식비는 전년 동기 대비 5.6퍼센트 상승했으며, 샌드위치나 샐러드 같은 일반적인 점심 메뉴 가격은 평균 12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한 끼 점심이 15달러에서 20달러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 근로자들이 점차 도시락을 싸오거나 아예 점심을 거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 3명 중 1명은 “최근 점심을 자주 건너뛴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4명은 “식비를 줄이기 위해 점심 대신 커피나 과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과 주거비, 보험료, 교통비 등의 동반 상승이 이어지면서 식비가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항목으로 지목된 것이다. 특히 재택근무가 줄고 출퇴근이 다시 일상화되면서 외식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는 점심 한 끼가 하루 식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들은 직원 복지를 위해 무료 간식이나 점심 보조금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이러한 복지 정책을 축소하는 곳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은 회사 내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저렴한 스낵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일부는 건강에 악영향을 우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영양학자들은 장시간 공복이 집중력 저하와 업무 효율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미국 내 소비 패턴 전반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식 산업은 물론 편의점, 식품 배달 서비스 등 관련 업계가 모두 영향을 받고 있으며, 기업들도 사내 복지 정책과 임금 인상 압박을 동시에 받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점심을 포기하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단순히 물가 상승의 결과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내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근로자의 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식권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거나,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검토 중이다. 또한 노동조합들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외식업체 종사자들이 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는 한 이러한 소비 절약 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특히 식품과 외식 가격이 임금 상승률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근로자들의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물가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안정화, 식품 유통비 절감, 임금 구조 개선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점심을 건너뛰는 미국 근로자들의 모습은 단순한 생활상의 변화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실질적인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경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각된 상태이며, 이는 향후 소비 심리와 사회 전반의 불평등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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