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서비스가 전통적인 TV 시청률을 공식적으로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미디어 업계에 커다란 전환점이 도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전체 영상 콘텐츠 소비 시간 중 53%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발생했으며, 전통적인 케이블 및 지상파 TV는 각각 25%와 22%를 차지하며 합계 47%로 밀려났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이 TV 시청률을 앞지른 것으로, 방송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TV플러스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이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50편 이상의 자체 제작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며 사용자 충성도를 높였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서는 실시간 방송보다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와 30대는 물론 중장년층에서도 스트리밍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플랫폼이 아니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콘텐츠 접근성 향상과 사용자 맞춤형 알고리즘도 스트리밍 이용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시청 이력과 선호 장르를 분석해 개인화된 추천 목록을 제공하며, 이는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다양한 언어와 자막 제공, 모바일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의 시청 가능성 등도 기존 TV와 비교해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스트리밍 비중이 각각 40%를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통적인 방송사는 시청률 하락과 광고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시간 광고에 의존해온 케이블 채널들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뉴스나 스포츠와 같은 생방송 콘텐츠만이 간신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방송사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신설하거나 기존 콘텐츠를 유료 구독 모델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NBC는 피콕, CBS는 파라마운트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전환은 향후 방송 생태계 전반의 구조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시장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TV 광고는 시간대와 프로그램에 따라 정해진 방식으로 운영되었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은 사용자의 시청 패턴과 관심사에 따라 타깃 광고를 송출할 수 있어 효율성과 반응률이 높다. 이에 따라 많은 광고주들이 전통 매체에서 디지털 스트리밍 채널로 예산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는 방송 광고의 구조적 쇠퇴를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되는 짧은 인터랙티브 광고나 상품 구매와 연결되는 직접 광고는 스트리밍 플랫폼만이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 발전과 함께 몰입형 콘텐츠, 가상현실 기반 시청 경험, 다중 언어 선택 기능 등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이용자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각국 정부와 플랫폼 간의 규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콘텐츠 다양성과 지역 시장의 변화 양상도 달라질 수 있어, 전통 방송사와 스트리밍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시청률 역전 현상은 단순한 수치상의 변화가 아니라 미디어 소비 패턴의 근본적인 전환을 뜻한다. 사용자가 콘텐츠 소비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고, 그 흐름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통 방송사들도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해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며, 콘텐츠의 질과 사용자 경험 중심의 혁신이야말로 앞으로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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