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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기온이 46도 열돔 여파로 60년 만에 최고

by Zihouse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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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6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폭염은 ‘열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과 중부 카스티야라만차, 마드리드, 발렌시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코르도바와 세비야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섭씨 46도까지 치솟으며 주민들의 일상생활은 물론 농업과 전력 수요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는 1965년 이래 가장 높은 6월 기온이며, 관측 이래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기상청은 이 같은 폭염의 원인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올라온 뜨거운 고기압이 이베리아반도를 덮으며 발생한 열돔 현상을 지목했다. 열돔은 대기의 상층에 고기압이 형성되어 열이 지표면에 가두어지는 현상으로,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이번 고기압은 평년보다 훨씬 강한 열을 품고 있으며, 정체된 상태로 며칠째 머물고 있어 폭염의 지속 가능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전국적으로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고령자와 어린이, 만성질환자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마드리드 시는 도심 공원을 일부 폐쇄하고, 공공수영장을 임시 개방하며 시민들의 더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병원에서는 열사병 및 탈수증세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의료 인프라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전력 수요도 급등하고 있다.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일일 전력 사용량이 평년보다 20퍼센트 이상 증가했고, 이는 전력 공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에너지 당국은 전력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자발적인 절전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가뭄과 병행된 폭염은 농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밀, 보리, 포도 등 주요 작물의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해졌고, 목축업에도 물과 사료 부족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단순한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패턴 변화의 일환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유럽 전역이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전환되고 있으며, 스페인의 경우 연중 폭염이 더 빈번하고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스페인에서 기록된 극심한 폭염 사례는 과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후대응기구는 스페인에 긴급 기후재난 대응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유럽 기후센터는 전례 없는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 중임을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도심 녹지 확대, 냉방 취약계층 지원, 에너지 효율 향상 등 폭염 대응 정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시민들은 이미 일상 속에서 폭염을 체감하고 있다. 거리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오후 시간대의 상점 운영도 제한적으로 바뀌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여름방학이 앞당겨졌고, 야외 노동이 금지되거나 단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고된 이상고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상청은 7월 초까지도 40도 이상의 고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추가적인 기록 경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스페인의 폭염은 단지 더운 여름이 아니라 지구온난화 시대의 또 다른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에는 예외적이던 기온이 이제는 일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생존과 사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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